ㅁㅁㅆ님이라는 분이 - 소위 혈서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의문점을 제기하며 포스팅하신 게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또다시 해당 분이 정리해서 올리신 글을 보았습니다.
근데, 이오공감에 나중에 올라온 그 글에 붙어 있는 추천평 중에 보니끼리...
(..이 경우엔 추천평이라고 쓰고 악플이라고 읽는다.)을 보니..., 이건 뭥미 ;;;;;;
"이딴 글 써봤자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어차피 박통은 반인류적 전범이다.
잔악한 독재자에 불구하다.
아 잠깐 이쯤되면 본인이 민○○○당이니까 뽀그리 가지고 물타기 하시려나"
(그 분 글을 조금 변형해서 써봤습니다.)
......
누가 박통이 독재자 아니라고 했습니까? (아니라는 허벌발삼한 분들도 좀 계시지만....)
어쨌든, 지금 따지자는 건 그 문제가 아니쟎습니까?
그 분이 말하시는 건 - 혈서 제출 진위 여부를 따지자는 것 아닌가요?
물타기는 오히려 악플 단 분이 하는 것 같은데요?
(난데없이 뒤에 웬 민XXXX당 지지니 뽀그리니 하는 건 왜 나온담???? 차라리 그 부분들은 그냥 아무 말씀 마시지....)
(일어난 역사적 사건 중)맞는 건 맞는 거다, 아닌 건 아닌 거다... 이 진위를 따지자는 것이쟎습니까?
그 악추천평(...)을 보노라니 문득 - '카친 숲' 학살 사건이 생각납니다.
(왜 이 비유를 드는지 2차대전사 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 나치는 원칙대로(?) 무조건 나쁜 놈들이다.
- 따라서 소련군이 한 나쁜 짓도 나치에게 뒤집어 씌워도 무방하다.
- 진위 따위는 필요없다. 그저 나쁜 나치놈들이 다 한 짓거리로 하면 그걸로 된다.
(실제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 이전까지 이런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자신들은 오리발 ;;; )
...즉, 그런 식의 논리라면 소련군이 저지른 짓도 당연히(?) 독일군이 뒤집어 쓰고 그것이 '진실'로 통해도 무방하다는 겁니다.
...또, 역발상을 하자면 아래와 같은 여러모로 위험한 논리도 통할 수 있게 됩니다.
- 박통은 경제발전과 구국의 영웅이다.
- 우리가 이만큼 먹고 사는 것도 다 박통 덕이다.
- 따라서 그가 집권하던 시절의 모든 문제점과 그의 독한 독재정치의 희생자들과 다른 자잘한(?) 실책들은 묻혀져도 상관없다.
(...먼산. 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가 7~80년대를 타의에 의해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예전에 제 모 지인분이 하셨던 '삼X포식 토론의 비유' 또한 문득 떠오릅니다. (실제 있었던 일.)
(이 경우와는 약간 거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솔직히 '토론' 내용 자체는 보는 이에 따라서 상당히 햏스럽고 벙찌긴 하지만 말입니다.)
시작 논객 -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손 기정 선수를 부른 히틀러는 그와의 면담 뒤에 이런 말을 했다.
"손은 일본인이 아니다. 그는 장차 두각을 나타낼 아시아의 우수한 민족 출신이다!"라고 해서 측근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논객 1 - 황당한 소리다. 그런 것을 입증하는 자료가 있는가?
논객 2 - 나치에 대한 건 워낙에 유비통신적 또는 판타지적 추측이 난무하는 게 많아서 진위구분이 어려운 것들이 많다. 1의 분처럼 입증할 만한 문서나 육성에 대한 자료가 있는가?
시작 논객 - (무슨무슨 자료를 제시하며)이러한 자료가 있다. 이 저널리스트의 말에 의하면 히틀러는 그러한 말을 했다고 한다.
논객 3 - 그딴 놈(히틀러)에게 칭찬받는 게 뭐가 좋은가?
(...)
편의상 '논객 3'이라고 했지만, 이쯤 되면 물타기에 삼X포이며 논객이라고 부르기에 뭣한 사람이 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 토론에서 논제는 "히틀러가 손 기정 씨에게 정녕 그런 말을 한 확실한 근거가 있느냐?"이지 "히틀러를 무작정 까대고 씹는" 것이 아니지요?
마찬가지입니다.
ㅁㅁㅆ라는 분께서 제시하신 건 - 분명히 혈서의 진위 여부이지 그가 죽일놈의 독재자이며 무작정 씹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란 겁니다. 참 나....
사실... 저런 식의 악추천평(...)이 올라왔다는 건 - 그만큼 그 ㅁㅁㅆ님의 포스팅에 댓거리할 상황이 "좀 아니란" 것을 자인하는 거나 다름 없다고 여겨집니다. (한마디로 '자폭'이라는 거죠.)
저라면 차라리 이렇게 쓰겠습니다. (저도 사실상 박통의 "결과론적에 입각해서 여러모로 좀 뻘스러웠던" 정책에 대해서는 도끼눈을 하는 입장인지라....)
"그래도 박통이 일제의 만주군관학교 출신이라는 건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지만, 역시 뭔가 미심쩍거나 이상하다 싶은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만 합니다."
진위를 확실하게 밝히는 행위는 결국, 나중에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게 아닐까요?
만일.. 그런 '혈서' 사건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것들이 X파일식 흑막의 음모(?)에 의한 '거짓'으로 판명될 때엔 오히려 상대방으로부터 역공격 당하기 딱 좋은 상황만 만들어 줄 뿐입니다.
"보라!!! 저 자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거짓 증거까지 조작하여 제시했다!!!"
(이 한 마디면 그 동안의 모든 공든 탑이 우르르 합니다. 결정타는 아주 짧은 순간에 이뤄지는 겁니다.
사실상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런 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행위를 계속하려는 겁니다.
즉 그 악추천평을 다신 분에게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란 표현은 언제라도 적용될 위험이 있다 이겁니다, 네.)
...... 예예예. 그럼 정녕 상대방 친일파(?)들만 좋은 구실을 만들어 주시는 겁니다. 그쪽은 차라리 손 안 대고 그냥 이런 행태들을 놔두면 되는 겁니다.
차라리 ㅁㅁㅆ님이란 분이 포스팅한 것 중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 실질적 또는 논리적인 근거를 대시며 정중한 글투로 논쟁하였으면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물론 ㅁㅁㅆ님이 끝까지 옳은 것으로 결론나면 깨끗이 시인하는 겁니다.
그걸 시인한다고 해서 ㅁㅁㅆ님의 상대방 논객 분들을 "빙딱같은 패배자"라고 부를 사람 없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까지 가서도 인정 안 하고 끝까지 억지나 강짜 부리는 행태가 처절한 패배의 모습이라고 선전하는 꼴이 되겠죠.
각설하고 -
... 우리나라의 '진보'임을 자처하는 분들 대부분(?)이 악추천평을 다신 분 같은 타입들이시라면... 진보계(???) 앞날도 좀 여러모로 막막한 겁니다. 네....
(한마디 더 하자면 - 사람들이 수꼴을 미워한다고 (입)진보까지 곱게 보는 건 아닙니다. 둘 다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다.
서민들과 노동자들의 경우 역시 소위 진보임을 자처하며 날뛰어대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작정 호의를 가지는 시대가 아닙니다.
...... 워낙에 별별 뻘짓들을 했어야 말이지 ;;; )
p.s : 수꼴들이 뻘짓하면 욕은 입진보들이 대신 들어준다더니만 ;;;
p.s 2 : 여성국극의 창시자 임 모 님의 일대기를 다룬 모 순정만화(제가 요즘 열독하는 유일한 순정만화)에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임 모 님의 예명(藝名)을 지어준 "용하기로 소문난 노파 무녀"의 집 앞에는 일본의 창씨개명 정책에 의해 "창씨개명 하고 일본인들에게 차별 좀 덜 당해보려고 하는" 조선 민간인들이 줄을 섰는데, 그 무녀는 그런 사람들을 자신의 집 문턱도 못 넘게 하고 쫓아내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또 할 말이 있습니다.
해당 만화의 2권 후기 부분에 보면 무용가 최 승희에 대한 이런 소개도 나옵니다.
(아마 최 승희 또한 이번 '리스트'에 올랐겠죠?)
"무용가 최승희가 친일파 인명사전에 오르게 되었다. '○○○'
(만화 좋아하시는 매니아 분들은 알만한 만화지만, 혹시나... 혹시나 작가님들에게 누가 될까봐 제목을 땡땡처리 합니다. 괜히 또 친일파 편드니 뭐니 하는 구설수에 휘말리면 어쩝니까? 인용이 필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인용을 하는 실례를 범하지만, 최대한 저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합니다.) 2권 본편의 대사 속에도 나오지만 최승희는 해방되는 그날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고, 해외에서도 항상 코리안 댄서라고 자신을 소개했었다. 남편인 안막은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였다. 최승희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벌어들인 막대한 돈이 남편인 안막에 의해 중국에 있는 독립군의 군자금으로 기부되었으며, 심지어는 일본 해군 위문공연을 빙자한 위험찬만한 스파이 활동도 했었다. 때문에 최승희의 무용 스승인 이시이 바쿠는 최승희가 그런 위험한 일에 얽히지 않도록 안막을 설득했을 정도다."
그런 그니가 친일파라면... "차별 받기 싫다고" 앞장서서 창씨개명을 하려했었던 많은 조선인들은 뭔가요?
이번 '리스트' 관련 뉴스를 보노라니, 문득 최 승희에 대해 뭔가 개운찮고 씁쓸한 느낌이 들어 써봤습니다.
p.s 3 : 제 말이 틀렸나요?
제가 부도덕하고 매국노적이며 친일적이고 반민족적이며 반민중적인 소리를 하나요?
제가 이치에 어긋나는 소리를 하나요?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만, ㅁㅁㅆ님의 포스팅의 진실 가리기 여부나 최 승희 관련 에피소드 여부와 상관 없이 - 이 포스트 자체에서 '이치상 에러'가 난 게 있습니까?
사실이 그러면 그런 거고 아니면 아닌 걸 따지자는 문제를 "나 좋을대로" 잘됐느니 잘못됐느니를 결정(?)하시는 분들 - 그야말로 내가 하면 BL이고 남이 하면 미트스핀이라 이겁니까?
그러면..., 더 이상 대의적 명분은 세울 수 없게 됩니다.
사람들은 감정의 동물이라 일단 자신이 처한 분위기에는 휩쓸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훗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후회하곤 하죠. 저도 그러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적어도 '이성적'인 것 같습니다.
박통을 "꺄! 박통 옵빠!" 하는 식으로 결코 좋아한다 싶은 축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런 건 그런 거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납득할만한 최소한의 이성은 있습니다.
꺼림찍한 문제를 폭언으로 억누르려는 방식은 결코 "민주적"인 방식은 아니네요. 후....)
p.s 4 : 솔직히 저도 지인 분들과 "싸움에 가까운" 논쟁도 여러번 했었죠.
그래도, 아직까지도 잘(?) 지내는 편입니다. 20여년 가까이 ;;;;;; (아니, 넘나?)
서로가 옳고 그른 점에 대해서 지적해 주고, 그로 인해서 자신의 냉정한 주관이나 냉철한 개념이 흔들리지 않게 정립된다면, 그건 이득이지 손해가 아니므로 - 서로 그런 지인들이 있다는 건 좋은 겁니다.
또한, 제가 아주 싫어하고 평소에도 "여러모로 좀 논리나 개념이 딸리는데도 추종자들이 따라 있는 게 신기하다." 싶은 어떤 유명 블로거 분께서 제가 보기에 "확실히 옳은 소리"를 하셨을 땐, 저도 사정없이(?) 추천 때린 적도 있습니다.
(옳은 건 옳은 거니까요.)
하지만, 삼X포 식이나 개념을 날려버리는 것 그 자체인 글은... 여러모로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득 될 게 없습니다.
그것도 제 지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억지 쓰고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논리(???)도 곤란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그리 하려고 하면..., 세상에 남는 것은... 전쟁 밖엔 없게 됩니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