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하라는 어떤 미국 '사냥꾼' 책을 보고...


오랜만에 시내 대형서적에 가게 되었는데... 중국에 투자를 집중하라는 내용의 번역 도서가 있더군요.
인터넷 서적 사이트에서도 대충 접한 적이 있길래... 일단 서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흠....

소위, '보물 같은 주식을 찾아내는 데 뭐 있는(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면 '사냥꾼'이겠죠.) 유명한 투자 전문가 미국인'이 쓴 책이랍니다.

그 저자는 "달러를 과감하게 처분하고,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쳐라!" 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

여기서 제 입꼬리가 씨익... 하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중국이 불쌍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네....
워낙... 제가 세상을 좀 삐딱하게 보는 면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중국이 우리나라가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저들 '사냥꾼'들의 타겟이 지대로 되었다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중국을 배우느니 뭐니 난리라고 하고... 그리고 중국은 으쓱해하면서 각료가 해외 여러 나라들을 방문하고 다니느니 뭐니...

...... 저거... 죄송하지만, 우리나라가 80년대 중반까지... 그대로 경험했던 바입니다.

당시... 타임지나 뉴스위크 그리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에서... 아시아의 네 마리 드래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을 있는대로 치켜세워주고 "미국은 한국을 배워라!" 하는 식의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었으며, "캐나다에서는 4명당 1명이 한국산 내복을 입고 있다!" "시계의 왕국이라 불리우는 스위스에서조차 값 싸고 질 좋은 한국산 시계를 찬다!" "한국어를 배우지 못한 한국계 2~3세들은 한국어를 하는 같은 또래들에 비해 미국 기업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런 말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_-;  ........

한마디로, 지금의 중국과 무쟈게 비슷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뭐, 미국은... 자신들의 힘을 있는대로 확대하기 위해서라면(구 소련도 마찬가지고, 지금의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방이고 뭐고 없습니다.

있는대로 훨훨 날던 독일과 일본 경제를 달러화 환율을 조절해서 미국 꼬붕으로 만들어 버린 것 하며....
IMF를 맞은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 상대로 단물 다 빨아먹고 미국 꼬붕을 만들어 버린 것까지...

그리고, 경제적 붕괴가 되어버린 아르헨티나 역시 자신들의 발 아래 꿇린 것....

그 뒤엔 사실상...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미국 기업과 자본이 있었죠.

고로, 그 다음은 '중국' 차례인가 싶더군요....
(아마... 중국은 올림픽 전후로 해서 꽤나 골치아픈 일들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다 가설라무네, 티벳 문제나 지진이 계속 일어나는 판이니....)

...그러나, 이제는 그동안 '악행'을 일삼아온... 현 정권을 포함한 역대 미국 정권에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어지더라는.......

그런 말을 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소위, 국제정치 관련 저널리스트들이 하는 표현들 중에 '프랑켄슈타인 꼬라지'라는 게 있더군요.

이른바, 국가에서 자신의 휘하에 있는 기관이나 해당 국가의 기업을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도 문제지만 - 그들과 내통하여 그들로부터 열심히 지원을 받아가며 당선된 '민주주의'의 정치가들은 그 순간부터 해당 기업들의 '꼬붕'이 되고... 갖가지 부정한 짓거리를 해도 그리고 그들의 말도 안 되는 요구도 다 들어주게 되면서... 그러한 성격의 기업들(특히 투기자본)은 결국... '국가'마저도 안중에 없게 된다는... 그런 상황을 비꼰 표현이라고 합니다.
즉, 괴물을 만든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더 이상 괴물을 통제하지 못한 것을 빗댄 거지요.

제가 해당 도서 저자의 말에서 일말 소름이 끼친 게... "달러를 처분하고..."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를 등에 업고 지구촌에서 갖은 횡포를 다 부리고 다니던 '미국계' 기업이나 자본들은... 언제라도 자신들이 미국의 '단물'을 다 빨아먹으면... 미국을 버릴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달러를 처분..."이라는 말은... 우리나라가 80년대에 누렸던 '기업의 수출 호황' 시절에도 듣지 못했던 말이죠....
그 말이 주는 여러가지 뜻을 잘 음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못 들은 말을 중국이 듣는다고 '으쓱'할 이유가 없습니다.)

서평들이란 것들도 전부 하나같다는 게 놀랐습니다. 꼭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아! 중국 펀드에 대해 불안해하지만 말고 좀 더 멀리 봐야겠다!" (너무 멀리 보다간 가까이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죠.)

"이 책을 보고 중국 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중국은 정말 가능성이 많은 나라다!" (그 가능성이 많은 나라들을 부지런히 말아먹고 다닌 게 미국 자본올시다....)

"나도 이 책을 보고 중국 펀드를 살 결심이 섰다!" (으이구  ;;;;;  )

"어디어디에 집중 투자해라!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는 대박난다!"라는 성격의 책은 정말 달콤합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런 자료들은 "책 쓴 사람들이나 대박나는 것이지, 정작 개미들과 그 투자 대상은... 대박 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_-;
(바로 "우~~" 하고 몰리는 일반 개미들을 노리는 거죠.... 그런 책들 대로라면 독자들은 모두 엄청난 부자가 되어야만 하게요  ;;;  )

있는대로 으쓱거리다가, 올림픽 전후에 각종 사회적 & 정치적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고... 그 후... 10여년만에 IMF로 외국 자본에게 기는 꼴이 되어버린 우리나라....

헌데, 우리나라와 너무나도 닮은 전철을 그대로 밟아온 중국이 이젠... 그 다음 타겟이 된다 싶으니...
왠지 이죽거리게 되면서... 동시에 되게 입맛이 씁쓸해집니다.
(현재 중국 본토인들의 으쓱거리는 폼도... 우물 안 깨고락지 시절인 80년대의 우리나라 사람들 폼과 매우 유사합니다.)

중국 본토의 13억 인구의 구매 능력... 어쩌구 해대면서... 중국을 '과대 평가'해대는 관련 도서들도... 상당히 위험스럽긴 마찬가지 같더군요....

진짜 중요한 건... 구매 능력을 갖춘 것은 그 13억 인구 중에서 과연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외국에서 '돈GR'을 해 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중국 본토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말이죠.
그리고, 그들의 돈GR 방향이나 방식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합니다.
동시에... 올림픽 이후에 발생할 여지가 있는 문제도 말입니다.

고로, 이 책의 내용을 주욱 살펴본 결과... "오로지 중국의 장점만"이 주로 비치고 단점은 그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적었다는 겁니다. 바로 그런 게 함정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개미 투자 희망자들 앞에서 투자 대상의 단점에 대해서 주의깊게 지껄여줄 바보는 없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정도로만 언급하고 나중에 가서는 "나 분명히 언급했다!"라고 오리발 내미는 게 대부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물론,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허나, 그 이상으로 과대평가 하는 것은 더더욱 위험한 짓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저 책을 읽고 나오면서 느낀 점은... "중국에 단기성 투자는 괜찮을지도.... 하지만, 장기는 위험할 것 같아.... 글구, 미국 자본이 연계된 차이나 펀드는 피해야겠다. 하려면, 유럽 계열의 차이나 펀드를 하는 게 낫겠다 싶다" 였습니다.

뭐, 저는 펀드 전문가는 절대 아닙니다. 따라서, 제 판단이 반드시 맞는다고도 보장할 순 없죠. 하는 일이 따로 있는데....  -_-;

("하겠다!"라는 분들 굳이 말릴 생각 따윈 전혀 없다는....... 돼지꿈 꾸고 대박 보실 분들은 언제나 따로 있으니까요....)

단, 제 생각은 그럴 것 같다는 거죠....

하지만, 비전문가인 저로서도... 왠지 무섭다.. 싶은 느낌이 들기 들기에... 소심하고 나약한 저로서는... 일단 피하고 보겠습니다....  -.-//


p.s : 머릿수의 힘이란 무섭습니다.... 그것도 무려 13억....
그러나, 그것이 그대로 100% 저력으로 이어질지 아닐지는 장담 못 합니다.

오히려... 많은 것이 잘못되면... 그 타격은 더더욱 큰 법이죠.


p.s 2 : 반 세계화의 기치를 높이는 국내외의 운동가들이나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보노라면... 한결같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그 공통된 의견이란 바로 "미국이 죽일놈"이라는 거죠.... 굳이 옛 '사회주의 운동가 & 전사'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관련 도서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를 올릴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머리 허연 노친네(여기서 장유유서가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가 자칭 '보수 우익' 운운해대면서, 과시하듯이 시위(?)할때마다 '성조기'를 흔들어대는 폼을 보면... 혐오감을 넘어 아예 구역질이 치밉니다.

(도대체 '친미 사대 수구꼴통주의 = 반공 보수 우익'이란 등식이 왜 성립하는지......?)


p.s 3 : 그렇다고, 이미 망해버린 '껍데기만 바꾸는 식의 공산주의'에 미련 가질 필요도 없죠.
(혓바닥으로는 인민들을 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면서도 실은 '과거의 부패 자본가들'의 몫을 자신들이 잡아 누리는 썩은 노멘클라투라가 지배하는.... 아직도 한반도 반쪽은 그런 노멘클라투라 집단이 잘났다고 설쳐대는 골이 가관이지요.)

제대로 된 깨인 진보(언론에 나와 잰체하며 진보 운운해대는 패널들 말고)와 제대로 된 보수들이 서로 견제하고 서로 협력해가는 형태가 아니고서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천민자본주의'의 패악질은 계속될 터.......


p.s 4 : 사람들이 바라는 건 '정당한 경쟁이 보장되는, 제대로 된 자본주의 사회'이지... 천민자본주의나 거짓 인권이나 종교를 내세운 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아니지요....


p.s 5 : 결국 또 다시... 막장에는 '국가 & 민족주의'가 다시 되풀이 될 지도요...




by 게스카이넷 | 2008/06/22 20:24 | → 까놓고 말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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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mmer at 2008/06/22 22:53
그렇죠 실제로 구매력이 있는것은 중국에서도 내륙이 아닌 해안지방에 대도시들에 사는 그래도 우리보다는 훨씬 많습니다만.....인구들이죠....

공산주의는 망해버린 거지만 그래도 거기서 나온것을 현실에 적용한 복지정책 같은것은 그래도 써먹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토피아야 말 그대로 유토피아구요.....체 선생이 이야기한 "우리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으로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가 생각나네요. 체제는 모르겠지만 그 이념은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빨갱이는 아닙니다. ㅡㅡ:::)

정당한 경쟁이 보장되어야지 자꾸만 천민 자본주의나 거짓 인권 종교...반대입니다. 그나저나 간만에 나간 촛불 집회에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 우리는 시민이 아니라 천민이구나" (모 유명인 발언 이야기입니다.)

이대로가다가는 정말 국가 & 민족주의....그런데 따지고 보면 전 정권이 사실 진보라고 보기보다는 민족주의 보수성향이 강했던것 같습니다. 정당은 진보정당이기는 한데 막상 해놓은 결과물들을 따져보면 이걸 진보라고 하기는 좀 그런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 진짜 보수정당이 있기는 한것인지 의문입니다. 진보도 마찬가지고....지금 돌아가는 꼴이 어떻게 날란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잘 끝나주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게스카이넷 at 2008/06/25 16:29
그야말로, 핵심적인 것들을 꼭꼭 찝어주셨네요.
하신 말씀들에는 다 절대초공감입니다...

허나, 노무현 정권이 민족주의 보수성향이었다는 것은... 좀 이의의 말씀을 드리고저 합니다....

솔직히 노무현 정권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디가서는 민족주의적인 주장을 하고 어디가서는 '세계화' 운운하면서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곤 했죠.
(그게 결국은 일용직 혹은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의 분노를 산 꼴이 되어버렸지만.......)

차라리 민족주의건 민족주의 반대건(세계화?!) 어느 쪽을 분명히 했으면 혹 또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세계화는 반대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면 될수록... 모골이 다 송연해지더군요....)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 청와대에 2메가 앙골모아의 대왕이 등극하게 된 건... 노무현 탓이 크다는 걸... 차마 부인하기 힘드네요.
(암만 그래도 그렇지 - 어리석게도 사람들이 노무현 싫다고 앙골모아의 대왕을 부른 꼴이 못봐주게 가관 꼴이 되긴 했지요.......)

뭐, 제가 노무현을 되게 싫어하는 게 비단 저 문제뿐만은 아니라... 그 사람은 보면 볼수록... 참 대통령 왜 됐는지 모르겠다 싶은... 그런 타입입니다. 아니, 어떻게 된 게... 괜찮다고 보여지던 사람들조차도 죄다 청와대 들어가면 왜 사람들이 그 모양들이 되어버리는지 아햏햏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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